윤석헌 "삼바 재감리 되도록 빨리…여러 가능성 열어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재감리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감리에 시간이 걸리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고 "생각처럼 헤비(heavy)한 노동이 필요하진 않지만 중간에 무언가 걸리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요청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 착수한 상태다.

윤 원장은 재감리가 감리조치안 원안 고수는 아니냐는 질문에는 "달라져야 한다"며 "답이 달라질지는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2∼2014년 (회계처리) 적정성을 다시 보지 않고 2015년만 보는 게 오히려 2015년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입장인데 그것만 고수하기 어려우니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폭넓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이 길만 있다고 하다가 여기도 저기도 길이 있다고, 여러 길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헌 "삼바 재감리 되도록 빨리…여러 가능성 열어놔"
금감원 기존 감리조치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증선위는 2012∼2014년 회계처리도 문제가 없었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모회사인 삼성물산 감리에 대해서는 "지금 안 하고 있다"며 "그걸 건드릴 정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윤 원장은 유진투자증권의 '유령주식' 매도 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운데 증권사와 예탁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작업을 하느라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문제인데 증권사가 내부 통제나 위험관리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유진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예탁원도 정교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투자자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해외주식을 매도해 논란이 불거진 유진투자증권을 현장검사하고 있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에 대해서도 현장검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