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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흔 대표 "정신과 상담 다룬 독립출판물… 읽자마자 정식출판 서둘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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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계 미다스의 손 (5) 김상흔 흔 출판사 대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달 첫째주 베스트셀러 올라
    이달 첫째주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책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다. 6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를 밀어낸 이 책 구매자의 80.94%는 여성이었다. 책을 처음 낸 무명작가의 에세이 속 무엇이 여성 독자들을 열광케 했을까.

    김상흔 대표 "정신과 상담 다룬 독립출판물… 읽자마자 정식출판 서둘렀죠"
    원래 이 책은 출판사 편집자 출신인 백세희 작가가 마음 맞는 주변인들과 나눠 가질 생각으로 만든 독립출판물이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2000만원을 모아 1500부를 찍었다. 20~30곳의 동네서점에서 팔리는 것으로 끝날 수 있는 이 책을 김상흔 흔 출판사 대표가 ‘발견’했다. 독특한 제목과 신선한 형식으로 독립출판물업계에서는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대형사를 포함해 앞서 몇 곳의 출판사에서 백 작가에게 정식 출판 제의를 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했고 진행은 지지부진했다.

    김 대표가 몸담고 있던 출판사에서 독립해 1인 출판사를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자신이 곧 대표고 직원이었기에 빠르고 간명했다. 백 작가와 말이 잘 통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책 제작에 들어갔다. 수정, 보완으로 문장을 다듬고 표지 디자인은 보다 밝은 느낌으로 다시 만들었다. 한 달여 만인 지난 6월 제대로 다시 제작한 책이 출간됐다. 김 대표는 “독립출판물로 나온 책을 구해 읽었을 때 ‘반드시 내가 (정식 출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베스트셀러의 덕목을 다 갖추고 있는 책이라는 감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눈길을 끄는 제목이 좋았다. 책은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저자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내용이다. 상담 기록 그대로를 대화체로 옮겼다. 김 대표는 “대화체 문장으로 쉽게 읽히게 한 것이 유효했다”며 “요즘 사람들은 독서량이 부족하지만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1쇄로 3000부를 찍었지만 증가하는 수요에 쇄를 거듭하면서 5000부, 1만 부로 양을 늘렸다. 현재 10쇄까지 찍었고 10만 부가 팔려 나갔다.

    심각할 수 있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또한 재치 있으면서도 솔직하게 풀어낸 것이 통했다. 누구나 한 번쯤 빠져봤을 법한 우울감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들이 섞여 있어 뻔하지 않았다. 이 책은 “‘우울’에 관한 책은 안 팔린다” “부정적인 이미지의 제목을 쓰면 안 된다” 등의 기존 ‘편집 공식’들을 깼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하거나 선물용으로도 부담 없을 정도의 고민을 담았다. 김 대표는 젊은 층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올겨울에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도 나올 예정이다.

    독립해서 만든 첫 책이 소위 ‘대박’을 터뜨렸지만 여전히 김 대표는 그저 좋은 책을 펴내고 싶을 뿐이다. “내가 읽어서 좋은 내용을 나누고 싶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줄 작가들도 찾아다니고요. 편집자이자 발행인이니 모두 제 책임인 거죠.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 다만 1년에 네 권 정도는 꾸준하게 책을 낼 겁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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