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시진핑도 訪北 움직임
3차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의 방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남북과 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 추진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르면 이번주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북한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공식 제안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후 “북한과 매일 연락하고 있다”고 밝히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4차 방북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계속돼온 미·북 간 교착상태가 어느 정도 풀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 3차 방북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별다른 진전이 없이 귀국, ‘빈손 방북’ 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양측은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방북이 성사된 만큼 양측이 교착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모종의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건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차 방북에서 김정은과 독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만남이 불발됐다.

폼페이오·시진핑도 訪北 움직임
시 주석의 첫 방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다음달 5일까지 호텔 내부 공사를 이유로 평양에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중국의 북한 전문여행사에 통보했다. 최근 북한 관광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하루 2000여 명이 평양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북측의 조치는 다소 이례적이다.

또 지난달 말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한 데다 중국이 최근 종전선언 참여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방북해 종전선언 추진을 위한 남·북·미·중 4자간 논의를 마무리 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북한의 외부 관광객 중단 조치는 다음달 9일 열리는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 준비를 위한 것으로 중국 고위인사의 방북과 무관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