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7년까지 원자력발전 시장에서 세계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탈(脫)원전’ 정책을 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원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원전 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중국 원전의 기술표준 사용을 촉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원전 표준화 업무 강화와 관련한 지도 의견’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원전 표준체계를 더 고도화해 2022년까지 세계 각국 원전사업에서 중국 표준 원전 채택 비율을 크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2027년까지는 중국 원자력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은 이미 자체 원자력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국제전기위원회(IEC)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전 가동 중단과 관련한 표준으로 상하이핵공업원이 주도한 기술을 참가국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한국 등 8개 주요 원전 국가의 전문가 13명이 표준 제정에 참여했다.

이달 초엔 중국핵공업그룹(CNNC)이 원전 설계와 운영, 유지·보수 등 3개 영역에서 주도한 표준도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으로 채택됐다. 중국이 주도한 첫 ISO 원전 관련 표준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