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주택용 전기 누진제의 한시적 완화를 골자로 하는 전기요금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7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던 한국전력의 주가는 오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닷새 만에 사라진 시가총액만 1조 5천억원에 달합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7, 8월 두 달간 주택용 누진전기요금제를 완화 합니다.

전기료 누진제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자, 여름 두 달에 한해 누진 구간을 각각 100kWh씩 늘린 겁니다.

산업부는 오늘 대책에 따라 최대 누진 구간인 3단계 요금을 내던 가구의 전기요금은 평균 약 10,370원(19.5%↓) 떨어지고, 전체적으로는 약 2,761억원 규모의 요금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한 추가 보완 대책과 3세 이하 영유아 가구에도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안그래도 적자가 누적된데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한전의 경영 계획에 정부가 마음대로 개입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정부는 한전의 공공기관으로서의 속성을 강조하고, 국민들의 폭염에 대한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번 4분기,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전 재무구조가 녹록치 않은 형편인 것 저희들도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다만 한전도 재난수준의 폭염 상황에서 전기판매 사업자이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공헌 명분 하에서 국민의 고통을 부담하겠다는…"

북한산 석탄 반입에 이어 오늘은 누진제 완화까지 회사 안팎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한전의 주가는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오늘도 이어가 전날 보다 2% 떨어진 30,460원에 마감했습니다.

원전 가동 증가와 세법개정안 개정으로 인한 비용 감축 효과 등 호재가 많지만, 각종 이슈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증가한 탓입니다.

<인터뷰>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

"한전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번 누진제 완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한전 주식이 오래 들고 있을 주식은 아닌 거 같다` 이런 생각이 들겠죠. 피로도 누적됐겠죠"

한전 지난 2015년과 2016년 전기요금 인하 발표 때도 손실분을 책임지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바 있습니다.

엉뚱한 정부의 전력수요 예상의 직격탄을 한전과 그 주주들이 고스란히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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