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는데…" 서울대공원 아시아코끼리 `가자바`, 무지개다리 건넌 이유는
평소 건강하던 서울대공원 코끼리가 갑작스럽게 폐사했다.

서울대공원이 부검을 진행했으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장기 조직검사를 진행 중이다. 111년 만의 폭염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2010년 공원에 반입돼 건강히 지내던 아시아코끼리 `가자바`(수컷, 2004년생)가 지난 5일 오후 7시 갑자기 숨을 거뒀다고 6일 밝혔다.

가자바는 평소 매우 건강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었으나, 지난 6월20일 발정기가 시작되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암컷, 어린 새끼와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격리되어 지내고 있었다.

코끼리의 발정기는 성숙한 수컷 코끼리에서 나타나는 생리현상으로 눈과 귀 사이에 있는 분비샘에서 분비물이 나와 흘러내리며 식욕저하, 잦은 배뇨, 다른 개체 또는 사육사에게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기간이다. 자신의 혈기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부상하는 경우도 잦다.

가자바가 예민한 모습을 보이자 사육사들이 긍정강화, 폰드(수영장), 물샤워를 이용한 체온조절 등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특별 관리를 했다.

울타리 너머로 암컷들과 상당 시간 교감하며 지내온 가자바는 지난 2일부터 자기 통제가 안 되고 더욱 예민해진 행동이 관찰됐다. 4일부터는 긍정강화 훈련도 거부하고, 내실에도 들어가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5일 오후 울타리 곁에서 암컷 코끼리들, 새끼 코끼리와 교감을 하다가 4시55분께 다리 경련과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진료팀이 약물주사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오후 7시께 의식을 잃고 폐사했다.

당일 부검을 했으나 육안상으로는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대공원 측은 가자바의 심장, 폐, 간 등 주요 장기의 조직 등을 채취해 검사 중이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공원은 "부검결과 확인된 사망 원인은 없으며, 발정기에 의한 스트레스와 폭염 등 복합적인 원인을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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