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중국 상하이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0% 하락한 2740.44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4.63% 떨어졌다.

상하이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선전증시를 합친 중국 증시 시가총액 규모는 일본 증시에 밀려 세계 3위로 주저앉았다. 중국 증시가 일본 증시에 추월당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통상전쟁 우려에다 유동성 부족과 제조업 경기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출입과 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세청은 8일 지난달 수출액과 수입액,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수출은 작년 7월보다 10.0%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폭이 전달(11.2% 증가)보다 둔화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반면 수입은 지난해 7월 대비 17.0% 늘어 전달(14.1% 증가)보다 증가폭이 소폭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9일에는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7월 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2.0%, PPI는 4.4% 각각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지난달 신규 대출 규모를 발표하고, 상무부는 10일 7월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을 내놓는다.

중신증권은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당초 계획했던 1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6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서 당분간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