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께가 되면 경지 면적의 10.1%가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이어 2060년이면 26.6%, 2080년이면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사실상 아열대 기후권에 자리하게 된다.
이는 곧 우리나라에서 망고, 바나나, 용과 등 아열대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미 아열대작물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일부 재배되고 있다.
이 면적은 2015년 362㏊에서 지난해 428.6㏊로 18%나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2년 뒤 2020년이면 이 면적은 1천㏊를 넘어서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열대와 온대 사이(위도 25∼35도)에 있는 아열대 지역으로는 아라비아, 파키스탄, 칼라하리 사막,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사막, 중국의 화남평야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전역(산간 제외)과 남해안 일부가 해당한다.
그러나 온난화로 한반도 곳곳의 겨울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이 '아열대 선'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이미 충남 당진에선 아프리카 북동부가 원산지인 아열대 채소 오크라를 재배해 시판 중이고, 제주는 물론 전북에서도 애플망고가 재배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기존 농민이나 새로 농촌에 정착하는 귀농인 등이 아열대작물들을 새 소득작물로 선택하는 경우가 왕왕 나온다.
기존 작물보다 가격이 비싸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아열대작물을 국내에서 재배하면 수확 후 4∼5일이면 식탁에 오를 수 있어 신선도가 뛰어나다"며 "외국산보다 맛과 품질이 우수해 차별화할 수 있다"고 '국산 아열대작물'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반면 수입산 아열대작물은 망고의 경우 식물 검열을 위해 75도에서 30분간 열처리를 한 후, 다시 냉동 저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국산보다 향기나 과육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농진청은 이미 2008년부터 50종의 아열대작물을 연구해 오크라, 여주, 강황, 사탕무, 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등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지난해 선발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열풍기 등을 이용해 망고 재배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 묘목값을 절감하는 패션프루트 번식기술 등 재배기술도 개발해 보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