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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부른 황당 사건들… 병아리 부화·강화유리 와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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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텍스 베개, 폐기물 야적장 자연발화…실외기·선풍기 과열로 불

    폭염이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폭염 때문으로 추정되는 화재와 황당하고 신기한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뜨거운 햇볕을 받은 라텍스 소재 베개에 저절로 불이 붙는가 하면 야적장에 쌓아둔 폐기물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자연발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또 병아리가 스스로 부화하고 유리창이 갑자기 깨져 쏟아내리는 등 신기한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부른 황당 사건들… 병아리 부화·강화유리 와창장
    ◇ 뜨거운 열기에 스스로 불이 나는 자연발화
    24일 오전 10시 41분께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A씨 집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A씨 집 창가 의자에 놓인 라텍스 소재 베개 위로 연기가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다.

    하늘색 커버가 씌워진 이 베개는 절반가량이 타 이미 갈색으로 변한 상태였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고온의 직사광선이 베개를 장시간 내리쬐면서 열이 축적돼 베개와 베개가 놓여있던 의자 부분을 태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텍스 소재는 고밀도여서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햇볕이 내리쬐는 공간에 라텍스 소재 물건을 두고 장시간 외출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폐기물이 쌓인 야적장에서도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25일 오후 10시 15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한 야적장에서 불이 나 야외에 쌓아둔 폐지 20t이 탔다.

    소방당국은 다습한 폐지 사이에 열이 쌓여있다가 발생한 자연발화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24일 오후 9시 13분께 광주 서구 벽진동 한 야적장에서도 불이 나 재활용을 위해 쌓아둔 플라스틱 더미가 탔다.

    소방당국은 밤까지 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열된 폐기물 더미에서 저절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49분께 충북 괴산군 문광면 한 컨테이너 창고에서도 쌓아둔 깻묵이 폭염에 발효되면서 자연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폭염이 부른 황당 사건들… 병아리 부화·강화유리 와창장
    ◇ 에어컨 실외기·선풍기 과열로 불
    25일 낮 12시 45분께 경기 부천시 한 산후조리원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실외기와 외벽 일부를 태우고 13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조리원에 있던 산모, 신생아 등 23명이 대피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 35분께 부산 수영구 한 편의점 창고에서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창고를 대부분 태웠다.

    22일 오후 2시 23분께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한 병원 에어컨 실외기에서도 불이 나 환자 4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5일 오전 10시 50분께 대구시 남구 대구교대 기숙사에서는 휴게실 천정에 설치된 선풍기 과열로 불이 나 8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폭염이 부른 황당 사건들… 병아리 부화·강화유리 와창장
    ◇ 병아리 스스로 부화, 경찰서 강화유리 갑자기 깨져
    동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진 24일 새벽 강원 강릉시 사천면 최호준(59)씨 집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껍데기를 깨고 나왔다.

    까만 털을 가진 병아리는 깨진 껍질 사이로 작은 날개를 버둥거리며 어미를 찾고 있었다.

    최씨는 평소 집 앞마당에서 기르는 닭들이 알을 낳으면 이를 매일 모아 베란다에 놓아두는데 그중 하나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은 흔하지 않지만 무더운 여름에 종종 발생한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의 품과 같은 온도가 유지돼야 하는데, 온도가 37도가량 일정하게 유지되면 병아리로 부화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는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공간에서는 "폭염이 뜻밖의 생명을 태어나게 했다", "생명력이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같은날 오후 1시께 광주 서부경찰서 현관 처마를 이루는 10여장의 강화유리 가운데 1장이 별다른 외부 충격 없이 파열음을 내며 깨졌다.

    깨진 강화유리는 가로 1.5m, 세로 1m, 두께 2㎝다.

    사고 당시 아래를 지나던 경찰서 직원 1명이 쏟아진 유리조각에 맞아 팔을 다쳤다.

    경찰은 뙤약볕에 노출된 강화유리가 달궈지면서 균열이 발생해 깨진 것으로 보고 안전조처를 했다.

    강화유리는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딜 수 있도록 열처리해 단단하게 만들지만,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사용 중 과도한 열·충격이 가해지면 깨지기도 한다.

    (장덕종 전창해 박영서 차근호 김용민 권숙희)
    폭염이 부른 황당 사건들… 병아리 부화·강화유리 와창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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