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17분 현재 OCI는 전날보다 3600원(3.72%) 내린 9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만170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OCI 주가는 이달 들어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분기 34.39% 급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5.92% 추가로 밀렸다.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정책 변화로 보조금을 삭감을 단행하면서 태양광 시황이 위축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OCI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추세를 반영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란 점 등을 들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이 13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고, 미래에셋대우(15만원→13만원), 신한금융투자(13만원→12만5000원)도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OC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7% 증가한 79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70억원)를 소폭 상회했다"면서도 "말레이시아 공장인 OCIMSB의 2달 가까운 정기유지 보수와 5월 말로 당겨진 중국의 보조금 감축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며 폴리실리콘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4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수요 부진으로 핵심 제품인 폴리실리콘의 2분기 판매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9% 하락했고 판매량도 7%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별도의 연간 설치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보조금 인하를 단행한 만큼 설치수요 감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3분기 실적은 베이직케미칼(폴리실리콘) 사업부가 적자 전환하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CI의 3분기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2분기보다 58.6% 감소할 전망"이라며 "중국 보조금 삭감에 따라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감하며 베이직케미칼 사업부가 31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됐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태양광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추세를 지켜보며 저가 매수 시점을 타진할 것을 권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선발 업체들의 현금 원가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어려워 보이고 모멘텀 측면에서는 바닥 통과 구간"이라며 "수요 상황은 6월을 바닥으로 4분기로 갈수록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CI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1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수준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가격은 3분기를 저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정책 변화는 과잉생산이 발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시적 정책일 뿐"이라며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LNG 복합화력이나 풍력으로만 대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태양광 수요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고 3분기는 다시 오지 않을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