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택가에서 나치 상징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 낙서가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6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헤센주 경찰은 전날 밤 하나우 시내에서 보닛 등에 붉은색 액체로 낙서 된 차량 약 50대를 확인했고, 우편함과 건물 벽면 등에서도 비슷한 낙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또 "낙서의 절반 이상은 하켄크로이츠 모양이었고 분석 결과 낙서에 쓰인 액체는 인간 혈액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다만, "피의 양으로 봤을 때 목숨을 잃을 만큼 많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면서 위헌조직 표시 사용과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하나우는 독일 남서부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로, 2020년 2월 독일인 극우주의자가 시내 시샤(물담배) 카페 등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목숨을 잃었다.정치권은 "나치의 유대인 공격을 반성하는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 기념일(11월 9일)을 앞두고 또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면서 "범인을 빨리 잡으라"고 요구했다.오미드 누리푸어 연방의회 부의장은 "하나우 심장부를 겨냥해 5년 전 우익 테러 공격의 상처를 끄집어낸 사건"이라며 "신속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142명, 실종자가 127명으로 집계됐다.AFP통신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민방위청은 이날 태풍 영향으로 홍수 등이 발생해 사망 및 실종자가 대거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부는 지난 9월 30일 발생한 강진의 피해 복구 작업을 하던 중 태풍이 덮쳐 피해컸다. AFP는 세부에서만 71명이 사망하고 65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또 세부와 인접한 네그로스 섬에는 칸라온 화산에 쌓인 화산재가 폭우로 쏟아져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방위청에 따르면 갈매기에 피해를 입은 주민은 약 200만명이고 이 가운데 56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는 남동부에 새로운 태풍이 덮칠 수도 있다면서 필리핀 전국의 약 3분의 2가 태풍 영향권 아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남중국해 해상에서 베트남 방향으로 이동 중인 갈매기는 풍속 시속 155km, 최대 풍속 시속 190km로 전날보다 세력이 더 강해졌다. 기상 당국은 최대 높이 8m의 해일을 동반한 갈매기가 이날 밤 베트남 중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