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폭염으로 인한 원전 재가동 논란을 두고 ‘가짜뉴스’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정부를 향해 허술한 대응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말아야 한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급히 원전 가동한다는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원전 재가동을 위해 안전점검을 8월말로 늦춘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 가동상황을 터무니 없이 왜곡하는 주장도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 의원은 “다행히 전력예비량이 역대 최고인 1만kW가 준비돼있다”며 전력 부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으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으로 전력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지적한 민주당 역시 가짜팩트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전력수요는 9169만4000kW에 달했다. 정부가 발표한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8830만kW)를 크게 웃돈 셈이다. 전력예비율은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7%선까지 떨어졌다. 통상 전력예비율을 10% 이상 유지해야 전력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어 의원이 주장한 ‘역대 최고인 1만kW’라는 전력예비량 역시 턱없이 작은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그는 뒤늦게 “1만GW를 kW라고 잘못 발언한 것”이라며 “전력량이 충분하다는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정한 ‘GW’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정부 관계자는 “보통 1000만㎾(1만MW) 정도의 전력 예비량을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마도 MW라는 단위를 kW와 GW로 혼동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제대로 된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한 어 의원은 정부를 향한 질타는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부와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재가동 날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한다”며 “허술한 대응으로 괜한 오해사지 말아야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서툰 초기 대응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