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은 21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파블로 카사도(37)를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카사도는 마리아노 라호이가 총리로 이끌던 전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낸 여성 정치인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47)와 경합해 승리했다.
변호사 출신 하원의원인 카사도는 낙태와 안락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보수성향이 성향이 강한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에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으며, 국민당의 세대교체를 내걸고 당권 확보에 성공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가 이끌던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은 전·현직 핵심 당원들이 연루된 대규모 부패 스캔들로 고전하다가 지난달 1일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돼 정권을 사회노동당(중도좌파)에 넘겨줬다.
라호이는 총리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국민당은 중도 실각의 책임 소재를 놓고 내홍을 겪어왔다.
정부를 사회당에 넘겨주긴 했지만, 국민당은 하원 전체 350석 중의 134석을 가진 제 1당으로 국정의 키를 손에 쥐고 있다.
반면에 집권당인 사회당의 의석은 84석에 불과하다.
보수적이며 우파색채가 뚜렷한 인사가 국민당의 새 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정부의 국정운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카사도는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를 주장하는 반면에, 사회당 정부는 기업들에 대한 조세감면 축소와 재정지출 확대, 공무원 임금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