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자 소상공인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서울의 한 PC방 사업주는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소상공인 연합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지만, 정부는 뾰쪽한 수를 내놓지 못 하고 있어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희형기자입니다.

ADVERTISEMENT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5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임수택씨.

직원 6명을 둔 사장님이지만, 올들어 크게 오른 최저임금 때문에 하루 10시간 넘게 일을 합니다.

ADVERTISEMENT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까지 큰 폭으로 오르자, 임씨는 차라리 문을 닫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수택 / PC방 점주

"PC방 특성상 24시간 영업해야하기 때문에 사람을 줄일 수도 없고 근무시간을 줄일 수도 없습니다. 내년에 최저시급이 올라가고 5인미만 사업자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지금 현재는 300정도 남아요. 내년 가게 되면 거의 남는 게 없기 때문에 내년에는 폐업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ADVERTISEMENT

임씨와 같은 상황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절규는 점점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요구하면서,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뿐 아니라 농·축·수산인들까지 포함한 범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최승재 / 소상공인연합회장

"소상공인연합회는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응답을 촉구하며, 이 같은 정당한 요구가 조속한 시일내로 가시화 되지 않는다면, 계획된 대로 오늘의 이사회와 24일의 임시총회를 거쳐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하는 바입니다. "

뿔난 소상공인들을 달래기 위해 중기부 장관까지 나섰지만, 뾰쪽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되풀이했던 카드수수료 인하나 소상공인 물건 팔아주기와 같은 실효성이 의심되는 방안만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종학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동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공동운명체입니다. 소상공인이 장사가 잘 되어야 노동자 임금이 오르고, 노동자 임금이 올라야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납니다. 조금은 불편하시더라도 중소기업 상품을 사 주시기 바랍니다. "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가장 원하고 있지만 이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된 내용이라 이를 뒤집기는 어려워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