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7분.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사진)이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401호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빛 단발 기장의 머리를 하나로 묶고 검정 똑딱 핀을 여러 개 꼽은 그는 피고인석에 앉자마자 법원 직원이 건넨 검정 헤드셋을 썼다. 섬망 증세를 보이고 있는 조두순은 청력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안효승 형사1부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진술하는 태도를 보면 정신이 온전한 것 같지 않고, 범행을 인정하는지도 불명확하다”며 검찰 측에 영상 증거 제출을 추가로 요청했다. 이 재판은 오는 24일 계속된다. 징역 12년 만기 출소했는데 또 재판조두순은 올해 3월 말~6월 초 경기 안산시 다가구주택 내 거주지를 벗어나 네 차례 무단 외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법무부 조치에 따라 그는 등·하교 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3~6시, 야간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되는데, 이를 어겨서다.아동 성폭행범의 대명사 격인 조두순은 약 5년 전인 2020년 12월 만기 출소했다.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법무부는 죄질이 나쁜 그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동시에 1:1 전담 보호관찰관을 붙이고 외출 제한, 음주 금지 등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그러나 2023년 12월 조두순은 “아내와 다퉜다”는 이유로 무단 외출했고, 40여분 만에 귀가했다. 검찰은 재범 방지 필요성을 들어 그를 불구속기소했다. 법원이 징역 3개월을 선고하면서 그는 출소 3년 2개월 만에 다시 구속됐다. 작년 6월 두 번째 만기 출소를 마쳤으나 올해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흉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에 대형 이끼숲이 들어섰다. 구가 시비 3억 원을 들여 ‘쉬나무 쉼터’ 일대를 425㎡ 규모의 이끼숲으로 꾸미며 도심 속 새로운 힐링 공간을 만든 것이다. 토사 유실 방지와 산불 예방, 공기 정화까지 기대되는 친환경 녹지 인프라다.서대문구는 안산(鞍山) 자락길 쉬나무 쉼터 일대에 425㎡ 규모의 대형 ‘이끼숲’을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안산 자락길을 찾는 시민들에게 기존 황톳길과는 다른 특화 경관을 제공하고자 이 사업을 추진했다. 등산객 접근성이 좋은 이 구간을 이색 휴식공간으로 꾸며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깊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토사 유실 막고 산불·미세먼지 줄이는 ‘자연 필터’이끼숲은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다양한 환경 효과도 낸다. 이끼가 토양 표면을 촘촘히 덮으면서 비바람에 의한 경사지 토사 유실을 막아주고, 습기를 머금어 두어 산불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또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일종의 ‘자연 필터’ 기능을 하면서 공기 정화에 도움을 준다. 구는 “안산 자락길에 친환경 녹지 공간을 확충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산책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구간은 쉬나무 군락지 아래쪽으로 음지 환경과 산성 토양이 유지돼 이끼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구는 이런 자연 특성을 살려 인공 구조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끼숲을 조성했다. 미스트·조명·곤충마을…사계절 힐링 산책로이끼숲에는 서리이끼, 깃털이끼가 촘촘히 깔려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
아내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부산 지역 조폭 겸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다.부산지법 형사7단독(심학식 부장판사)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력행위처벌법) 위반(상해 재범)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0대)에 대한 결심 공판을 10일 열었다.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올 9월까지 부인 B씨를 상대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과거 연인 시절 B씨가 결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마시던 커피를 던지고, B씨 가방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A씨는 피해자 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화가 난다며 B씨 가슴을 밀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2023년 특수상해 등 혐의로 징역 2년10개월을 선고받고 올해 출소한 A씨는 지난달 6일 거주지에서 부인 B씨를 폭행해 골절 등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검찰은 2022년 5~9월 범행에 대해 징역 3년, 그 이후 범행에 대해 징역 3년 등 총 징역 6년을 구형했다.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인정하고 있다"며 "피해자 마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A씨는 "죄송하다"는 말로 최후진술을 짧게 끝냈다.이 사건 선고 기일은 내년 1월21일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