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중간재 수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 품목도 광범위해지면서 피해 규모도 추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이 500억 달러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예상됐던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피해액은 최대 282억 달러.

하지만 미국 정부는 6천31개 품목, 2,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일 발표했던 25% 관세 부과 대상은 기계와 선박, 통신, 항공 부품 등 첨단 기술 제품 중심이었는데, 이번엔 냉장고와 TV 부품, 의류, 미용제품 등 전자제품과 소비재들도 대거 포함됐습니다.

이처럼 관세 부과 품목이 광범위하게 확대되자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 수출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출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추가로 3,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부과를 유보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재보복할 경우 관세 부과 대상을 중국 제품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건데 현실화 될 경우 우리 기업의 피해는 또 다시 늘어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 간 마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경우입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관세가 10% 포인트 올라가면 글로벌 무역량이 6% 감소하게 되고 우리나라 수출은 367억 달러, 40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수출이 줄어들면 경제성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에서 한 발 물러났습니다.

특히 중국산 가전과 컴퓨터, 통신기기 등에 소요되는 우리 중간재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

“실물경제 대응반을 통해서 대중, 대미 수출과 양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에 대한 영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수출 기업의 애로를 해소해 나가고자 한다"

당장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미중 무역전쟁 양상에 국내 기업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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