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기자 방북취재기…"모든게 잘 풀렸다면 김정은 만났을것"
'폼페이오 방북' 취재 기자 "김정은 면담 소식만 기다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번 3차 북한 방문을 동행한 미국 취재진은 막판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1·2차 방북과 달리,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동행한 ABC방송 타라 팔메리 기자는 10일(현지시간) '평양에서의 28시간'이라는 제목의 취재 후기에서 "모든 것이 잘 풀렸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평양 시내 관광을 마치고 게스트하우스로 되돌아와서도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 면담에 대한 소식만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팔메리 기자는 "일정에 대한 어떤 진전된 내용도 없는 상태에서 깜빡 졸았을 때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렸다"면서 "한 동료 기자는 '바로 출발해야 하니까 자기 물건을 서둘러 챙기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도 우리가 아예 이곳을 떠난다는 것인지 (폼페이오 장관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을 위해 떠난다는 것인지 나로서는 확실해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취재진은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했고, 김정은 위원장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의 니컬러스 워드험 기자도 방북 취재기에서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금요일(6일) 오전 10시 54분 평양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거의 없었다.

적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악수는 확실해 보였다"면서도 "참모진들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적은 바 있다.

미국 취재진의 이런 시선은 '김정은 면담 불발'과 맞물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미국 주류언론의 논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적잖은 기대감이 깔렸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