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오전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한 시점에 사이버공격도 병행됐다고 이란 정부가 발표했다.이란 정보통신부는 "국가 기간시설과 언론사에 대해 전방위적 사이버 공격이 감행됐다"며 최고 수준의 사이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이란 국영 IRNA통신의 페르시아어 홈페이지엔 폭격 약 1시간 뒤 '아야톨라 정권의 보안군에게 끔찍한 시간, 이슬람혁명수비대와 바시즈민병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가 올라왔다. 이 기사엔 "군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는 익명의 한 고위 장교 발언, 테헤란 시민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켰으며 무기고를 탈취해 정권에 복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는 언급 등도 있었다.이 기사엔 폭격당해 부서진 건물에 이란 국기가 걸린 출처 불명의 사진이 첨부됐다. IRNA통신은 자사 홈페이지가 해킹됐다고 확인하고 이 기사를 즉시 삭제했다.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매체 파르스 통신을 비롯해 타스님뉴스, INA 등 이란 현지 언론들도 사이버 공격으로 접속이 한때 차단되기도 했다. 또 테헤란 시내의 유선 전화망도 한동안 마비돼 군과 정부의 유선 연락망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날 오전 텔레그램에 이란인을 겨냥한 페르시아어 계정을 개설해 "이란의 형제자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함께 이란을 영광스러운 시대로 되돌려놓자"고 언급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이란에서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뤄진 직후 전역에 걸쳐 인터넷 접속이 중단돼 연결 상태가 평소의 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dpa 통신이 인터넷 모니터링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로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가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에 대해 "결정적 순간이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팔레비는 이날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결정적인 순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미국 대통령이 용감한 이란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지원이 이제 도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이 "인도주의적 개입이며, 그 대상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그 탄압 기구, 살상 기계지 이란이라는 국가와 위대한 민족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이 지원이 도착했음에도 최종 승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이 마지막 전투에서 임무를 완수할 것은 바로 우리, 이란 국민들이다. 거리로 돌아갈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팔레비는 이란 군과 법 집행 당국, 보안 부대에 "여러분은 이슬람 공화국과 그 지도부가 아닌, 이란과 이란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했다"며 "국민과 함께하여 안정적이고 안전한 전환을 보장하는 데 동참하라.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하메네이의 배와 그의 무너져가는 정권과 함께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민간인과 동포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이란 국민은 여러분의 자연스러운 동맹이자 자유세계의 동맹이며,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이 제공한 도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팔레비는 이란 국민들에게 "지금은 집에 머물며 침착하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부탁드린다"며 "경계를 늦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이 용선한 초대형 유조선(VLCC) 한 척이 한국으로 향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최고 속도로 통과하고 있다.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해운 브로커들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당초 계획대로 한국행 항로를 유지하며 해협을 빠르게 통과하는 중이다. 반면 또 다른 셸 용선 유조선 한 척은 아라비아만에서 대기하고 있다. 해협을 건널 예정이던 초대형 유조선 두 척도 이라크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멈췄다.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수십 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서 항로를 변경하며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에 피난처를 찾거나 아예 해당 해역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미국 당국은 현재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조짐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시장에서는 실제 봉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박 운항 리스크와 보험료 상승 가능성, 운임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해협 통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현재로서는 통항이 유지되고 있으나, 군사 충돌의 확산 여부에 따라 원유 수송 일정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장은 달라질 전망이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