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외식메뉴인 닭갈비가 최근 ‘변신’을 거듭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인테리어에도 분위기를 더하면서 불황 속 몇 안 되는 성장하는 업종의 반열에 올라섰다.

카페 같은 세련된 인테리어도 이색적이다. 매운맛을 강조하는 빨강과 치즈의 노란색을 배합해 화려하면서 깔끔하게 매장 내부를 꾸몄다. 홍춘천닭갈비의 인기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입을 통해 해외로 퍼져 아시아 각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가맹점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유행한 냉동삼겹살도 다시 주목받는 메뉴다. 창업전문가들은 불황 여파로 가격파괴 냉동삼겹살 전문점 창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서울 논현동 뒷골목에 자리한 냉동삼겹살 전문점 ‘대삼식당’이 대표적이다.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찾기 힘든 골목에 있지만 맛과 매장 내 분위기로 손님을 끌고 있다. 가격은 냉동삼겹살 1인분 기준 1만2000원, 된장찌개는 7000원. 친구, 연인과 방문하거나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전통시장에서도 모던 레트로 업종이 뜨고 있다. 서울 목4동 전통시장인 목사랑시장 내에 있는 수제칼국수&김밥 전문점 ‘홀로칼국수’는 싸고 맛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김밥과 칼국수를 만든다. 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단지 싼 가격을 내세우기보다는 소비자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잘 겨냥했다는 평가다.
곱창, 국밥, 감자탕, 김치찌개, 부대찌개 식당들도 점포 분위기를 바꾸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잘 찾아오지 않는 손님이던 여성층도 주요 고객으로 뜨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