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히스패닉 맞춤형 상품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으로 간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히스패닉 공략"
삼양식품은 3일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의 제조·유통회사인 UEC와 현지 유통 및 마케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히스패닉을 타깃으로 한 ‘타파티오 라면’(사진)을 자체상표(PB) 제품으로 출시하고 불닭볶음면 등의 현지 대형 마켓 입점을 추진한다. 미국 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히스패닉을 사로잡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타파티오 라면은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핫소스 타파티오의 매콤한 맛과 향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슈퍼리오 그로서’ ‘엘 슈퍼’ 등 미국의 대표적인 히스패닉 마켓 25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월 150만 개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 코스트코 매장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히트 상품 불닭볶음면도 북미의 유명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나이아가라 폭포 내 푸드코트에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 용기면 3개 제품을 입점시키고 판매를 시작했다. 현지 판매 가격은 5캐나다달러(약 4500원)로, 구입 후 즉시 조리할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나이아가라 폭포 입점을 통해 불닭 등 삼양식품 자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북미 지역 중에서도 미국은 인스턴트라면 수요가 세계 6위에 이르는 큰 시장인 데다 최근 3년 동안 한국에서 수입해가는 라면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과 삼양식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