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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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기반 가상화폐(암호화폐) 테더가 신규 발행량을 늘리고, 미국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일(현지 시간) 기관투자자들의 입금을 받기 시작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호재에도 국내 암호화폐 시세는 해외에 비해 제한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3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약 736만원인 반면 해외 주요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시세는 평균 750만원에 근접했다. 해외 시세에 비해 2% 가량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한때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해외에 비해 많게는 50%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도 했던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오히려 맥을 못추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국내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의욕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기 논란이 일었던 올 1월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부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거래소 및 암호화폐 관련 기업 압수수색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뭐든 좋으니 차라리 규제라도 해달라”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포지티브 규제(법에서 정한 행위 이외에는 모두 금지하는 규제 방식) 성향이 짙은 국내 정책상 관련 법적·제도적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어떠한 액션도 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주장이다.

국내 규제의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러한 ‘역(逆)김치 프리미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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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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