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농구 대회 참가를 위해 우리 선수단이 북한 평양으로 출발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대표단과 남녀 선수단 100명은 3일 오전 10시 성남공항에서 군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떠났다. 이번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4일부터 이틀간 북한 평양에서 열린다. 이번 방북단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과 남녀 선수단, 기자단·중계방송팀이 포함됐다.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53)과 이문규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62)이 이번 대회 남녀 농구단 감독으로 참가한다.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앞서 총 세 번 개최됐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열렸고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열렸다.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치러진 경기가 가장 최근 경기다. 지난달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을 통해 통산 네 번째 경기 개최가 확정됐다.

4회째를 맞이한 남북 통일농구대회에선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남녀 선수별로 친선경기를 진행해 총 4경기가 계획돼 있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들이 섞여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뉘어 경기한다. 친선경기는 청팀(남측)과 홍팀(북측)으로 팀을 꾸려 경기한다. 방문단은 5일 경기가 끝난 후 바로 다음날인 6일 돌아온다.

2003년 경기에 선수로 참가했던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평양으로 떠나기 전 “15년 만에 감독으로 다시 가니 감회가 새롭다”며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리그 올스타전처럼 승패보다는 팬들이 보기에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1월 귀화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리카르도 라틀리프(29·현대모비스)는 “색다른 경험이라서 어떤 감정인지 표현하기 어렵다”며 “농구선수로서 나라를 대표해 가는 것이니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