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극장 관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만명 이상 감소했으나 매출은 19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6월 관객 수는 9636만명으로 작년 상반기(9729만명)보다 93만명 가량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매출은 802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837억원보다 188억원 증가했다. 관람객 감소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4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관람료를 종전보다 1000원씩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관람료도 8329원으로 작년 상반기 8055원보다 상승했다.

상반기 외화 점유율은 53.3%, 한국영화 점유율은 46.7%로 각각 집계됐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1120만명으로 상반기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신과함께-죄와벌’(2위), ‘쥬라기월드:폴른 킹덤’(3위), ‘블랙팬서’(4위), ‘데드풀2’(7위), ‘탐정:리턴즈’(10위)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13위), ‘메이즈러너:데스큐어’(14위), ‘쥬만지:새로운 세계’(16) 등 흥행 상위 20위권에 오른 작품 중 총 9편이 시리즈 영화였다.

한국영화로는 지난해 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벌’과 ‘1987’,‘독전’ 등 3편이 500만 명을 넘겼다. 순 제작비 11억원이 투입된 공포영화 ‘곤지암’은 268만명을 동원해 대박을 터뜨렸다. 순제작비 15억원이 들어간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도 힐링을 키워드로 내세워 150만명을 모았다.

반면 연상호 감독의 ‘염력’, 강동원이 주연한 ‘골든 슬럼버’, 마동석의 복귀작 ‘챔피언’, 유해진이 주연한 ‘레슬러’,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류승룡·장동건 주연으로 스크린에 옮긴 ‘7년의 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은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