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어, 뒤집어버려!' (사진=오비맥주 제공, 연합뉴스)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어, 뒤집어버려!' (사진=오비맥주 제공, 연합뉴스)
"어느 광고의 차범근 감독 주문처럼 '뒤집어버려'라고 해주자. 그냥 즐겁게 놀게 해주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관련 "남은 독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고 밝혔다.

임 비서실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마지막까지, 죽기살기로, 육탄 방어로, 전광석화같은 역습을 통해, 반드시 이기라'고 하지 말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더 이상 예쁜 우리 선수들을 죄인 만들지 말자"면서 "객관적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조금 더 특별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자. 감독이 소신대로 선수를 선발해서 작은 습관부터 고쳐가며 신바람 나게 4년 내내 손발을 맞추도록 맡겨보자"고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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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비서실장이 인용한 '뒤집어버려'는 오비맥주의 월드컵 마케팅 문구다.

카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마케팅의 큰 주제를 '뒤집어버려'로 정했다. '일의 차례나 승부를 바꾼다'는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틀에 박힌 사고와 안 된다는 생각을 뒤집어 보자는 취지다.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의 판도를 ‘뒤집어 버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도 담았다.

임 비서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새벽에 열린 멕시코와의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국가대표팀이 1대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 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조별 예선 연속 2패라는 저조한 성적에 전광석화 같은 첫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는 눈물을 보였으며 국민들도 크게 낙담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장현수 등 특정 선수를 지칭하는 장난·혐오글이 난무해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이날 러시아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모스크바 크레믈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우리나라 대 멕시코 경기를 관전하고, 국가대표팀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27일 마지막 월드컵 조별 경기인 독일과의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이날 독일에 2골차 이상 득점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을 경우 우리나라는 16강 진출을 엿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