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딥체인지 시즌 3'는 글로벌 경영과 일하는 방식 혁신
SK그룹이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8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모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다.

2015년 시작된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최 회장은 굵직한 경영 비전과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사회와의 동반 성장, 공유 인프라 등을 내세운 최 회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가 주창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된 성과를 공유하고 추진 전략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2016년 회의에서 “변하지 않는 기업은 급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주사인 SK(주)를 필두로 세계 각지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주)는 지난 21~22일 각 지역 1위 차량공유기업 경영진을 초청해 ‘글로벌 모빌리티 워크숍’을 열었다. 동남아시아 1위 차량공유기업 그랩, 미국 내 개인 간 차량공유업체 투로, 국내 1위 사업자인 쏘카 등 SK(주)가 투자한 곳이 중심이다. SK(주)는 올초 쏘카 말레이시아를 설립해 현지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모빌리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북미 셰일가스 이송·가공(G&P)업체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홀딩스에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를 투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기업인 SK E&S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1조8000억원 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최 회장은 SK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강조하고 있다.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SK그룹은 서울 서린동 본사 사옥을 열린 사무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SK그룹 일각에서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경영기법을 정리한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빗대 ‘효율적인 업무 수행(Smart work)’ ‘끊임없는 질문(Keep questioning)’ ‘작은 일부터 실천(Micro scoping)’ ‘적극적인 자기주장(Speak out your opinion)’으로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확대경영회의는 각사 CEO가 모여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보다 그동안 최 회장이 강조해온 부분을 확인받는 성격이 강하다”며 “계열사가 한 해 동안 글로벌 경영, 일하는 방식 혁신, 사회적 가치 창출 등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