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콘래드스 콜치스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29일 열린 ‘ASK 2018 서밋’에서 “세분화된 산업 영역으로 온라인 직접대출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사모대출투자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디지털 대출’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했다.
콜치스캐피털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기업과 소비자 대출을 하는 미국 투자회사다. 2011년 이후 개인 간 거래(P2P) 대출 등 직접대출 시장에 뛰어들어 총 40만 건, 약 5조원을 대출했다.
콘래드스 대표는 데이터 고도화가 소비자 선호에 딱 맞는 ‘맞춤형 대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콜치스캐피털은 지난 7년간 직접대출을 통해 310억 건의 대출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이 데이터는 다시 신용리스크 평가를 고도화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거래 데이터는 하나둘씩 쌓이면서 리스크 평가를 위한 빅데이터로 변모한다”며 “결과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대출상품을 제공할 역량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래드스 대표는 직접대출이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 대출과 비교해 여러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직접대출은 중개 과정을 생략해 소비자에겐 가격 구조 및 이자율 측면에서 훨씬 이점이 크다”며 “투자자에게도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수익 확보가 가능해 새로운 채권형 투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과 보험회사 등이 오히려 P2P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는 직접대출 업체 등이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영역을 잠식해나가면서 벌어진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콘래드스 대표는 온라인 직접대출이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15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기업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