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인이 가입한 보험상품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의 도 넘은 행태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돈을 떼일 염려가 없는 상품인데도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 `이자 장사`에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은행에 비해 돈을 빌리기가 훨씬 쉽습니다.

본인이 납입한 보험료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고 별다른 담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간편 심사만 통과하면 됩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보험계약대출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8.4% 포인트 증가한 59조 6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창구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금리 확정형 상품에 9%가 넘는 약관대출금리를 설정했습니다.

현대라이프와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도 모두 8%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했습니다.

특히 흥국생명은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 가중 금리인 가산금리가 2.58%에 달해 업계 평균보다 약 1.5배 높았습니다.

낮은 시중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금리 연동형 상품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신한생명의 대출 금리가 4.72%로 가장 높았고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등도 4%대를 적용했습니다.

[인터뷰]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국장

"가뜩이나 기준금리가 높은 데다 가산금리까지 높으니 소비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가산금리가 과도하지 않도록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이 가산금리에 적정성을 검토하는 등 보험사의 합리적인 금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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