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3층 연금’으로 불린다. 퇴직연금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68조원, 개인연금은 128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연금 가입자들은 저조한 수익률에 직면해있다.

퇴직연금 가운데 펀드로 굴리는 자금은 13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90% 이상을 보험이나 신탁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되면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펀드보다 떨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상품이 타깃데이트펀드(TDF)다. 투자자가 은퇴 준비자금 마련 등 특정 목표를 지닌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 기간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상품은 수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년 수익률 11.64% 달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년’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11.64%(25일 기준)로 업계 TDF 중 선두를 차지했다. 수익실현 목표 시점이 다소 짧은 2040년 펀드(11.14%), 2035년 펀드(10.12%) 등 다른 미래에셋 전략배분TDF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목표 시점에 원금 손실이 최소화되도록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목표 시점에 맞게 위험자산 비중을 변화시키는 자산배분TDF와 달리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외국 모델을 차용하기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축적된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펀드는 ‘자산배분본부’의 퀀트 분석을 통해 전략별로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전략별 투자유형은 △기본수익전략(‘정기예금+알파’의 안정적 수익 추구) △자본수익전략(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해 적극적인 자본차익 추구) △멀티인컴전략(다양한 인컴자산에 투자) △시장중립전략(위험관리를 통해 절대수익 추구) 등으로 구분한다.

모자형 투자구조로 수익 원천에 따라 구분한 170개가 넘는 미래에셋 모펀드 중 정량·정성평가를 통해 15개 펀드를 엄선해 투자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부동산 임대수익을 통한 배당이 가능한 모펀드를 포함시켰다.

펀드별 목표 시점에 따라 자본수익전략을 줄이고 기본수익전략을 늘리는 ‘전략배분곡선’을 사용하며 기타 전략의 비중 조절을 통해 자산배분 효과를 추구한다. 같은 전략 내에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형별, 지역별로 하위펀드 비중을 조절한다.
○국내 대표 연금 전문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모두 수탁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 국내 대표 연금 전문 운용사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규모가 각각 2조8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전체 연금펀드 규모는 운용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TDF 시리즈를 통해 선제적으로 TDF를 출시했고, 현재 총 10개의 TDF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 TDF 시리즈 설정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평생소득펀드 시리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는 은퇴 후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연금펀드 도입기에는 적립식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률 제고를 위한 위험자산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연금시장이 성숙하면서 적립한 연금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은퇴소득을 만들어내는 데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은 “미래에셋 TDF는 자산배분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스스로 펀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생애적 관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