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제3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은행들은 시큰둥하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케이뱅크(K뱅크)나 카카오뱅크의 사업 확장성이 벌써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다음 인터넷은행을 만들어 보겠다며 도전장을 던지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플랫폼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정작 차기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은행의 사업 구조는 시중은행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며 “수수료로 이익을 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는 사업모델이라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은산분리 완화가 핵심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금융사 대표는 “지금 있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인터넷은행이 등장한다고 해도 사정이 달라지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첫 인터넷은행 인가를 앞두고 참여한 ‘인터파크 컨소시엄’ 구성원 중 일부가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은 존재한다. 당시 컨소시엄에 포함됐던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 컨소시엄에 있던 기업 중 일부는 언제라도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 구성원은 인터파크, 기업은행,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윤희은/김순신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