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월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미 국채 채권국들과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를 시도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이다. 지난 2019년 45대 대통령 시절 그가 주요국 정상들과 종종 회담을 열었던 장소다.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1985년 주요 5개국(G5)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호텔에 모여 달러화에 대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평가 절상하기로 합의한 '플라자 협정'과 흡사한 '마러라고 협정'을 시도할 것으로 점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채권국들에 보유 물량을 100년 만기 장기물로 스와프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월가의 가장 핫토픽인 이 시나리오를 한경 글로벌마켓이 분석해봤다.뉴욕=김현석·김종학·빈난새 특파원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땐 실적 흐름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기 성과에 조급해하지 말고, 기업을 깊이 분석해야 합니다."양근모 오르비스투자자문 대표(사진)은 2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투자할 종목을 고르는 기준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양 대표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7년간 연기금 운용역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 한경닷컴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투자 플랫폼 한경유레카에서 투자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양 대표는 지엔씨에너지를 예로 들며 실적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엔씨에너지는 발전기 제조사다. 작년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4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하자 급등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미리 지엔씨에너지를 깊이 분석한 투자자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그는 "기업의 실적은 관성이 있기 때문에 연속되는 실적 추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첫 번째 턴어라운드 시점에 기업을 잘 분석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실적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투자 기회를 잡기 어렵다"고 했다.극히 부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양 대표는 단기 관심종목으로 웨이비스를 제시했다. 웨이비스는 질화갈륨(GaN) 무선주파수(RF)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질화갈륨 RF 반도체는 첨단 무기체계, 안티드론, 이동통신인프라, 위성우주항공 분야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웨이비스의 매출도 대부분 방산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K방산주가 강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웨이비스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웨이비스는 2017년 5월 기가레인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당시 최대주주는 기
지하철을 타다 흠칫 놀랐다. '막가(MKGA)' 로고가 찍힌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을 마주해서다. '막가(MKGA·Make Korea Great Again·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MAGA'를 흉내 낸 것이다.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자칭하는 미국인들만큼 한국인 '국뽕'도 상당하다.요즘은 위대한 미국인을 찾기 드물다. 하지만 영화를 훑어보면 위대한 미국인은 종종 포착된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은 위대한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한다.이 영화는 1957년작 흑백영화다. 비좁은 방에서 12명이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으로 96분을 채웠다. 도무지 재미를 찾을 수 없는 구성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18세 소년을 놓고 배심원 12명이 격론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심원 가운데 11명은 소년의 유죄를 확신한다. 단 한 사람만이 석연치 않다며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11대 1의 상황이다. 하지만 무죄를 추정하는 한 사람은 유죄 근거를 하나씩 격파해 간다. 그의 설득에 유죄와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 비율이 6대 6의 상황에서, 1대 11로 바뀐다. 마지막까지 유죄를 주장하던 이는 "그 자식은 아버지를 죽인 놈이 맞다"며 버럭 고함을 친다. 결국 그마저도 돌아선다. 무죄로 결론을 내리면서 법정을 빠져나온 그들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흩어진다. 편견에 휩쓸리지 않고, 합리적 의심으로 무장한 이들에게서 '위대한 미국인'의 단면을 포착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소년을 살인자로 몰아세웠던 남자는 MAGA를 외치는 트럼프와 겹친다. 소년을 별 다른 이유없이 살인자로 낙인찍은 그에게서 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