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의 외교관계 중단을 선언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단교의 이유가 중국의 강한 압박이라고 보고 “더 이상 중국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중국과 외교관계를 재개하는 것이 부르키나파소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며 대만과 외교관계를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로서 주권 독립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부르키나파소와의 외교관계를 즉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만은 지난 1일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한 달 새 두 곳의 수교국을 잃었다. 대만의 수교국은 18개국으로 줄었다. 중국이 견지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는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2년간으로 보면 외교관계가 단절된 국가는 파나마, 상투메프린시페까지 총 4개국이다.

브루키나파소는 1961년 대만과 수교했지만 1973년 9월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1994년 2월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스와질란드와 함께 아프리카에 남아 있던 대만의 두 개 수교국 중 하나였다.

차이 총통은 “중국이 수교의 대가로 큰 경제적 보상을 약속하며 여러 나라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계속되는 중국의 외교적 압력은 중국이 안고 있는 불안감과 자신감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