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산 냉간압연강관 제품에 최고 48%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미국은 올해 한국의 철강 수출 물량을 263만t(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으로 제한하면서 한국산 철강 제품 전체에 대해 25%의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지만 품목별 수입 규제는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美, 한국 냉간압연강관에 48% 관세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 24일 “한국 등 6개국이 수출한 냉간압연강관이 미 철강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며 최대 209.06%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미 냉간압연강관 수출 실적 1, 2위인 독일(최고 209.06%)과 중국(최고 186.89%)이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다. 한국산은 상신산업과 율촌이 만드는 제품이 48%, 기타 업체는 30.67%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한국 등 6개국의 냉간압연강관에는 이날부터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70만달러다. 2016년(1490만달러)보다 75.3%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미국 시장 점유율(3.4%)에서는 8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철강업계는 한국산 철강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로저 뉴포트 미국 AK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등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찬성한다”며 “한국산 철강 제품인 방향성 전기강판 수입량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지난달 1일 대미 철강 쿼터(수출 물량 제한) 확정 당시 올해 쿼터(7506t)를 채워 연말까지 추가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