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아마존의 실시간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범죄자 추적 목적이지만 국가가 시민 생활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브러더’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국은 최근 얼굴인식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아마존 레커그니션서비스’에 이 시스템을 주문했다. 폐쇄회로TV(CCTV)와 보디캠(경찰의 몸에 부착한 카메라) 등에 잡힌 불특정 다수의 얼굴을 범죄 용의자 사진과 실시간으로 대조해 범죄자를 인식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오리건주 워싱턴카운티 보안관사무소도 이 시스템을 도입해 1년간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미 경찰의 얼굴인식 수사는 범죄현장에서 찍힌 정지사진과 용의자를 구금하는 과정에서 찍은 범인 식별용 사진을 일일이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이날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실시간 얼굴인식 시스템을 사법기관에 판매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정부가 의심스러운 이민자나 정치적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추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