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 속 高연산 싱글몰트 판매 高高
보리만 사용해 증류한 싱글몰트 위스키가 위스키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싱글몰트 위스키 대신 싱글몰트 위스키에 옥수수와 밀 등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 제품을 즐겼다.

그러나 최근 고연산 제품을 중심으로 싱글몰트 위스키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는 싱글몰트 위스키 생산량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사진)은 23일 스코틀랜드에 있는 증류소 증설을 마쳤다고 밝혔다. 맥캘란은 2014년부터 2250억원을 투자해 증류소 확장을 추진해왔다. 맥캘란의 증류소 증설은 전세계적인 싱글몰트 위스키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약 30%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소비량도 고연산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통상 오크통에서 19년 이상 숙성하면 고연산 제품으로 분류한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국내에 출고된 21년산 싱글몰트 위스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7% 증가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 속 高연산 싱글몰트 판매 高高
업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고연산 싱글몰트 위스키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산이 높을수록 생산량이 적고 가격은 비싸진다”며 “적은 양을 소비하더라도 희소성 높은 제품을 고급스럽게 마시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위스키업체들은 한정판 제품으로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발렌타인은 지난해 말 ‘글렌버기’ ‘밀튼더프’ ‘글렌토커스’ 등 15년산 싱글몰트 위스키 3종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대표 주류 브랜드 글렌모렌지도 ‘글렌모렌지 19년산’을 출시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