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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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개선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의 중국 진출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 PLUS는 화장품 사업을 전개 중인 자회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브랜드 문샷)'이 중국 코스메틱 유통업체인 항주춘원무역유한공사(춘원)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납품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 31일까지 2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외에도 올해 안에 피오나코스(Fionacos), 왓슨스(WATSONS) 등 현지 주요 H&B(헬스&뷰티) 채널 600여곳에 입점된다. 또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타오바오'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잇츠한불의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도 이달초 중국 드럭스토어인 '매닝스' 38개 매장에 입점을 마쳤다. 올 6월 사사(SASA) 54개 매장의 입점을 준비 중이며, 9월에는 상해지역에 플래그쉽 스토어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대리상 매장을 100여개 확장할 계획이다.

'댕기머리'로 유명한 두리화장품도 지난 4월 신화 그룹과 350억원 계약을 맺고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색조화장품 전문기업 CSA 코스믹도 같은달 강동코스메틱과 중국 지역에 200억원 규모의 화장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화장품 업계가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은 최근 사드 보복 해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현지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이 가파른 만큼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화장품 업계가 사드 악재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미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534억9000만 달러(약 57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세계 10대 뷰티 시장 중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8%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사드 경험을 계기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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