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K뷰티를 이끌고 있다. 아이돌그룹 등이 인기를 끌면서 화장법을 비롯한 ‘K스타일’을 따라 하는 모습이다. K팝이 국가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동남아시아·중남미 등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질과 칠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현지에서 열린 BTS 공연은 팬 수만 명이 콘서트장 앞에서 밤샘하며 기다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멕시코 역시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이 한류 축제 ‘케이콘(KCON)’에 한국 대표 아이돌로 참석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같은 K팝 열풍을 타고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자 국내 화장품 회사들도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3월 멕시코 세포라에 입점했다. 세포라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장품 전문 편집숍으로 전 세계 매장 수가 2000개에 달한다. 닥터자르트도 마스크팩을 앞세우며 지난해 8월 멕시코에 진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1년 중남미에 진출한 미샤는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중남미 전역에서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매장이 있던 멕시코에는 추가로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K팝 인기는 동남아에서도 거세다. 아이돌그룹 JYJ를 비롯 티아라, 엑소(EXO) 등이 현지에서 “인기가 너무 높아 콘서트 표도 구하기 힘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한류 스타들의 인기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서도 한국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업체 진출이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의 연구개발(R&D)을 전담할 연구인력을 배치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5년 선보인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 ‘오휘’는 베트남 프리미엄 화장품시장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