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근 메디웨일 대표 "정확도 95% 안질환 AI 진단기기 개발"
안과 전공의가 아닌 동네 병의원 의사들이 손쉽게 안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나온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메디웨일의 최태근 대표(사진)는 “안저(눈의 안구 뒷부분) 검사 영상을 분석해 안질환을 진단하는 AI 프로그램 ‘닥터눈(Dr. Noon)’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저 검사 영상을 입력하면 혈관, 시신경, 황반 등의 병변 여부를 정확도 95% 수준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시계 유통업체를 운영하다 임형택 연세대 의대 안과 교수를 만나 창업을 결심했다. 2016년 메디웨일을 세운 최 대표는 영상 10만 건을 수집해 AI를 학습시켰고 연세대 의대와 기술협약을 맺어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닥터눈은 당뇨 환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당뇨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합병증 중 하나는 당뇨망막병증 같은 안질환이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당뇨 환자의 상당수는 동네 내과의원을 이용하고 있다”며 “안질환 합병증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메디웨일은 다음달 의료기기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최 대표는 “판매 허가가 나오면 2000여 곳에 달하는 내과의원과 건강검진센터 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했다.

메디웨일은 안저 검사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검진하는 AI 진단 보조기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의학계에서는 망막을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 대표는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단층촬영(CT)에 건당 50만~60만원의 검사비가 들지만 안저 검사로 대체하면 1만원에 가능하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