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 올 하반기 2+2 협의… 北 비핵화 논의한다

아베, 26일 러시아서 푸틴과 정상회담…안보·경제협력 도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올 하반기 외무·국방장관(2+2) 회의를 열기로 합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전했다.

양국 간 2+2 협의는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렸다.

당시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연대해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올 하반기 러시아에서 열리게 될 2+2 협의에서도 북한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자위대와 러시아 군 간부들의 상호 방문 등 방위 분야 교류를 확대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출신 일본인의 무비자 고향 방문의 정례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안보와 경제를 중심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북방영토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대선 당시의 '러시아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와 지나치게 밀착하면 미국과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러일간 불협화음도 나오고 있어서 양측간 관계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실제 러시아는 이미 일본이 도입하기로 한 미국의 육상배치형 요격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에 대해 "러일관계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일본도 러시아가 북방영토에 미사일을 배치한 데 대해 항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