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노린 카카오-카카오M 합병, 주가는?…"단기영향 제한적"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M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기술결합 시너지와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 대비 1500원(1.29%) 하락한 11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카카오M은 5200원(5.30%) 하락한 9만2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 연결 자회사 카카오M을 1:0.802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합병을 통해 이용자기반 확대 및 음악시장 주도권 강화, 기술결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 카카오M의 음악 및 영상사업 별도 법인 분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병 기준가액은 카카오 11만5808원, 카카오M 9만2911원으로 책정됐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1일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결정이 카카오의 기업가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M은 카카오가 지분 76.4%를 보유한 연결 자회사로, 합병 이후에도 연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설명이다.

오동황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병 시 카카오의 지배주주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으나 합병에 따른 카카오 기준 주주들의 지분 희석 효과가 이를 상쇄해 합병에 따른 단기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현금 활용의 가용성이 증가하고 카카오와 멜론의 시너지가 증대될 수 있어 카카오 전체의 기업 가치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의 가치에 카카오M의 가치가 이미 반영돼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 기준 지배순이익이 약 17%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합병을 위한 신주 발행으로 8.4%의 희석효과가 발생해 주당순이익(EPS)은 6.4%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카카오M의 음악 및 영상 사업 별도 법인 설립으로 콘텐츠 역량이 강화될 경우 기존에 부족했던 제작 능력 확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이번 합병의 실질적인 목적은 플랫폼 통합운영과 현금활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카카오가 밝힌 합병 목적은 결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 등이지만 이미 많은 서비스가 결합돼 있어 실질적인 목적은 플랫폼을 통합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 및 공동 R&D 활용 목적"이라며 "양사 모두 플랫폼 업체임을 감안하면 공통된 기술 개발 영역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장 연구원은 "카카오는 2017년 투자 확대 및 인수합병(M&A)을 위해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했했고 카카오M은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향후 카카오의 콘텐츠, AI 관련 투자 및 M&A 역량에 재무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투자자는 카카오M의 음원시장 경쟁력, 뛰어난 수익성과 현금흐름,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사례에서 확인됐듯 카카오 비즈니스와 멜론의 풍부한 시너지 등을 감안할 경우 흡수합병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크다"며 "카카오M의 음악 및 영상사업 별도법인 분사는 추후 외부 투자 및 중장기 기업공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자회사 가치 재평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합병 결정으로 카카오M의 주가가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M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전일 종가대비 5.3% 낮은 9만2911원으로 책정돼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