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조작 여부 등 수사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드루킹의 측근인 김모씨(필명 초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분석한 결과 다음 기사 약 3000건과 네이트 기사 약 100건에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내역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다음과 네이트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자료 보존 조치를 진행 중이다. 드루킹이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삭제 등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압수수색 자료를 넘겨받으면 수사팀은 드루킹 일당이 네이버처럼 다음과 네이트 기사 댓글에도 매크로(자동 반복 실행 프로그램)를 이용해 추천 수를 조작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초뽀 USB에는 지난해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9만여 건의 인터넷주소(URL)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중 네이버 기사 7만1000여 건의 보존 조치를 끝내고 매크로 조작 여부를 분석 중이다. 드루킹 일당이 특정 정치인을 돕거나 방해할 목적으로 자체 개발한 매크로 서버인 ‘킹크랩’을 통해 기사 댓글 여론을 조작했다고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