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불통 도정' 심판해 제대로 된 제주 만들겠다"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12일 "도민을 위한 더 좋은 제주, 진정 도민이 주인이 되는 제대로 된 제주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문 후보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지난 4년을 독선·독주·독단만 횡행했던 불통의 4년으로 규정하면서 "선거를 통해 심판하고, 촛불 시민혁명을 지역적으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의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환경 인프라 구축과 환경총량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문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자신이 도지사가 돼야 하는가.

▲ 이번 지방선거는 부패하고 무능력한 최고 권력을 시민의 힘으로 심판했던 촛불 시민혁명을 지역적으로 완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저 문대림은 학생운동과 농민운동, 국회의원 보좌관, 도의원, 도의회 의장, 청와대 비서관까지 활동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는 중앙정부와의 강력한 연대를 끌어냄으로써 제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현안을 해결하고, 도민을 위한 더 좋은 제주, 진정 도민이 주인이 되는 '제대로 된 제주'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 다른 후보들이 도지사로서 부적격한 이유는.
▲ 지난 4년의 원희룡 도정은 준비·철학·성의·성과도 없는 기대 이하의 도정이었다.

협치·소통·공감보다는 도민을 가르치려고 했고, 독선·독주·독단만 횡행했던 불통의 4년이었다.

제2공항, 대중교통체제 개편,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등 굵직한 정책 현안과 관련해 도민들과 숙의하고 합의해 추진했던 것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원희룡 도정에는 더는 제주를 이끌어갈 비전도 전략도 기대할 수 없으며, 지방분권 시대의 새로운 제주 비전을 설계할 능력도 진정성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

-- 제2공항 건설 꼭 필요한가.

▲ 주민 동의 없는 제2공항 건설로 강정해군기지 건설 때와 같은 주민 갈등이 다시 한 번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

제주의 미래 가치인 환경 수용성을 고려해 항공 수요에 대한 심도 있는 재검토를 하겠다.

재검토 과정에서 '공론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재검토 결과에 따른 항공 수용력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협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다음 도의회 동의 절차 또는 주민투표를 통한 의결 절차를 진행하겠다.
[제주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은 허가해야 하는가.

▲ 신규 영리병원 허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영리병원 운영에 따른 각종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해결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신규 허가도 불허하겠다.

다만, 녹지국제병원의 경우에는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논의 결과를 지켜보고 그에 따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어디까지 허가해야 하나.

▲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우리는 늘 갈등한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과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부분은 지속가능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두 가지 제도를 도입하겠다.

환경총량제와 계획허가제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관광개발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을 결정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도 환경수용성을 고려한 개발인지, 도민들이 불편하지는 않는지, 개발이익이 도민들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대표 공약은.
▲ 제주의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 제일 먼저 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제주가 가진 가치 중 단연 으뜸은 바로 아름다운 자연이다.

환경은 수익을 따지는 사업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며 투자해야 하는 미래산업이다.

지난 10년간 급격한 인구 및 관광객 증가를 감안할 때,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도정의 대비는 소홀했다.

다른 모든 문제에 앞서 환경 인프라 구축은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 가용 가능한 재원을 동원하고,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환경인프라를 구축해 생활환경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나.

앞으로의 전략은.
▲ 지금의 판세를 굳히기 위한 저의 전략은 민생, 현장, 정책 중심의 선거를 하자는 것이다.

민생 현안 과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현장으로 들어가 더 많은 도민을 만나 소통하고 의견을 듣겠다.

개설된 온라인 사이트 '문대림 1번가'를 활용해 정책과 관련한 쌍방향 의사소통을 도민과 지속해서 나눠 문대림만의 생각이 아닌, 도민들의 생각이 충분하게 반영된 정책 공약들을 만들어 나가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