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을 넘긴 코스닥벤처펀드의 초기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바이오주 급락으로 코스닥시장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로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2.38% 손실을 냈다. 전체 펀드 10개 가운데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펀드 6개를 대상으로 한 수치다. ‘에셋원 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설정 후 수익률 0.22%)을 제외한 모든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사모펀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모펀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을 끌어모은 타임폴리오의 4개 펀드는 설정 후 지난 8일까지 평균 1.16% 손실을 입었다. 두 번째로 자금을 많이 모은 디에스자산운용 펀드 6개는 같은 기간 0.55% 손실을 냈다.

출시 한 달 만에 2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끈 코스닥벤처펀드의 초기 수익률이 부진한 건 최근 바이오기업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한 달간 8.9%, 시총 2위인 신라젠은 30.5% 떨어졌다. 바이오주가 휘청하면서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1%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나올 공모주 성과에 따라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는다. 한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역은 “지난달 펀드 출시 이후 아직 상장한 기업이 없다”며 “좋은 공모주 물량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펀드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