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협상서…천연가스·자동차·항공기 등 가능성
WSJ "중국, 내주 무역협상서 '미국제품 쇼핑리스트' 제시할듯"
미·중간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해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협상에서 중국 측이 미국 측에 미 제품 구매 계획을 담은 이른바 '쇼핑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중 양국은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가 미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협상에 이어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다음 주 미국을 방문,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WSJ은 중국 측이 제시할 쇼핑리스트 품목이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미국의 천연가스나 자동차, 항공기, 보험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한 서비스 품목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주 베이징 협상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미국 측과 협력할 의지를 표명했지만 2020년까지 2천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줄이라는 미국의 요구는 거부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는 3천750억 달러 수준이다.

WSJ은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는 무역적자 축소 규모는 미국의 더 많은 대중 수출 증대뿐 아니라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가 워낙 커 단순히 중국이 미국의 제품을 좀 더 사는 것만으로는 크게 줄일 수가 없고, 중국의 근본적인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는 정책 중에는 자동차 등 상품에 대한 관세인하, 합작 투자 시 (기술이전 등) 조건 삭제, 영화와 다른 서비스 수입에 대한 금지 철폐, 클라우드 컴퓨팅과 다른 데이터 서비스 사업자들의 중국 내 사업 조건 완화, 미국산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의 수입 증가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