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웨인카운티는 다음달 주민투표를 통해 대중교통망 확충에 대한 찬반을 물을 예정이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는 기술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미국 도시에 이런 변화를 가져온 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다. 이들 도시는 아마존 제2본사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탈락했다. 하지만 아마존으로부터 탈락 이유를 듣고 문제점 개선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마존은 올초 제2본사를 유치하겠다고 신청한 도시 238곳 중 20곳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부지 선정을 총괄하고 있는 홀리 설리번 아마존 공공정책 책임자는 200여 개 도시의 담당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마존은 제2본사에 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제2본사를 유치하는 도시엔 5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 제2본사를 잡기 위한 도시 간 경쟁이 치열했다. 컨설팅업체 더프앤드펠프스는 “아마존의 제2본사를 유치하면 잘사는 중소 규모 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 등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해 도시의 인적 자원과 도시 내 삶의 질, 교통 접근성, 세제 혜택 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제2본사 부지 조건으로 100만 명 이상의 인구, 본사(워싱턴주 시애틀)와 연결 항공편이 있는 대형 공항, 대중교통 시설, 기술 인력 풀 등을 내걸었다. 칼릴 라할 웨인카운티 행정관은 “아마존 측은 지역 교통망이 부족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웨인카운티는 제2본사 유치 실패를 계기로 2016년에 부결됐던 대중교통 확충안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배리 브룸 새크라멘토경제위원회 회장은 “아마존 유치 실패가 변화의 계기가 됐다”며 “지역 내 인력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