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우즈의 새 비밀병기는 장인이 만든 테일러메이드 아이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베일’에 싸인 신무기를 장착하고 나왔다.

우즈는 3일 저녁(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770만달러)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새 ‘아이언 세트’(사진)를 공개했다. 그동안 우즈는 나이키가 골프용품 시장에서 철수한 뒤 다른 브랜드 대신 ‘TGR’이 새겨져 있는 ‘블레이드’형 아이언을 사용해왔다. ‘TGR’은 자신의 새 사업 브랜드다.

우즈가 새로 공개한 아이언 세트에는 테일러메이드사의 로고가 박혀 있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우즈의 새 아이언 세트는 테일러메이드사의 P730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P730 모델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제품으로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의 손을 거쳐간 제품이다. 다만 이번 우즈의 아이언은 시중에 판매되는 P730의 시제품으로 모양만 비슷할 뿐 재질 등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우즈는 다른 용품업체의 후원을 받을 때도 아이언만큼은 장인의 수제품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클럽에 대한 정보는 회사 내에서도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 일부 관계자만 그동안 우즈와 긴밀히 아이언 제작을 놓고 협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즈가 이번에 사용하는 아이언은 ‘우즈 라인업’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가능성은 작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P730이 존슨, 매킬로이 등과 협업해 제작된 제품인 만큼 우즈의 이름을 딴 아이언이 출시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우즈는 다음주 열리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예열을 시작한다. 그는 자신을 우상으로 삼는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와 한 조에서 경기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25)은 이날 PGA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우즈를 응원했다. 박성현은 “올해 그(우즈)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매 경기 그 선수의 칩샷을 동영상으로 보고 있지만 정말 어떻게 저렇게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