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가 뉴욕증시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주 아마존과 페이스북, 보잉 등 핵심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만 투자자 관심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흐름에 쏠려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연 2.959%로 4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신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전쟁에 따른 철강, 알루미늄 등 원자재값 상승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시장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조만간 연 3% 선을 돌파할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이는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를 부추길 수 있다.

S&P500지수 포함 기업의 3분의 1이 이번주에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아마존,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캐터필러, 3M, 스타벅스, 엑슨모빌, 코카콜라 등으로 대부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주까지의 주가 흐름에서 보듯 주가 상승 요인이 될지는 미지수다. 핵심은 기술주 실적이다. 대장주 애플이 지난주 아이폰 수요 부진 관측에 따라 급락한 상황에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 지표 중에선 오는 27일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최대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1.8~2.2%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전쟁 확전 등으로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1분기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