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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무역전쟁 현실로…美 52조원 추가 관세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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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기·신약·로봇·통신장비 등 1300개 품목에 25% 관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확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국 정부가 50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면서 중국의 추가 보복조치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각)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약 500억 달러 상당의 1300개 대상 품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목록에는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들어있는 분야로 다수 포함됐다.

    미국은 제재 리스트에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 기술 및 제약 원료 물질, 산업 로봇, 통신 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등을 포함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관세 목록은 중국이 우위를 차지하려는 기술을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5년 중국이 제조업에서도 혁신 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물량만을 앞세운 단순 제조업 대국에서 핵심 첨단 기술을 지닌 제조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정조준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USTR이 겨냥한 품목들은 소비재보다 산업재에 집중돼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산업계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달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복 조치를 단행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1300개 품목에 최대 60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중국의 경제 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자 중국 상무부는 곧바로 미국산 128개 품목 30억달러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반격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무역 전쟁에 휘말린다면 당당하게 중국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조치에 중국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의 대응카드로는 미국산 대두(콩) 수입 규제, 보잉 항공기·미국산 자동차·애플 기기 등의 수입선 교체, 미 국채 매각 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연간 140억달러를 수입하는 대두가 유력한 대미 압박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두에 대한 수입 규제가 발동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미국 중부 농업지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 美 USTR 발표 관세 폭탄 부과 대상 중국산 1300개 품목 (영문)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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