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초반 이틀간 ‘약체’들과 동반라운드… ‘득일까, 독일까’
‘득(得)일까, 독(毒)일까’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2018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한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대회 초반 이틀동안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선수들과 동반라운드를 한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대회 1,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김시우는 5일 오전 11시37분(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샌디 라일(60·영국), 재미교포 덕 김(22)과 함께 1라운드를 벌인다.
김시우 [사진=KPGA 제공]
김시우 [사진=KPGA 제공]
김시우는 지난해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현재 세계랭킹 51위에 올라있다.

라일은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36회 출전한 그는 1988년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걸쳤다. 그 외에도 1985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고, 1987년에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었다. 큰 대회 우승 연도에서 보듯 80년대에 전성기를 보낸 선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둘쨋날 83타를 치며 최하위권으로 커트탈락했다. 83타는 지난해 단일 라운드 최악 스코어다. 자격이 있어서 마스터스에 나오긴 하나, 경쟁력은 떨어진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샌디 라일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샌디 라일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덕 김은 미국에서 태어나 시카고 인근에서 자란 재미교포다. 현재 텍사스대 4학년이다. 지난해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2위를 한 덕에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쥐었다. 현재 남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4위다. 마스터스는 메이저대회라는 중압감 외에도 빠른 그린으로 인해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세 선수 가운데 김시우가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김시우는 지난해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커트탈락했으나 올해는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 오거스타에 입성했다.

김시우는 2일 연습라운드 후 “지난해에는 이틀동안 필 미켈슨과 라운드해 경험도 많이 얻었지만, 중압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편한 선수들과 치고싶다”고 말했다. 유명 선수보다는 무명 선수들과 라운드하는 것이 그에게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 바람이 이뤄졌다.
덕 김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
덕 김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
그러나 그 반대의견도 있다. 정상급 선수들과 동반라운드해야 서로 ‘버디 경쟁’을 하며 신중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논리다. 18홀에 80타 안팎을 기록하는 선수, 기복이 클 수밖에 없는 아마추어 선수와 라운드하다 보면 리듬이 깨지고, 본인도 느슨해질 수 있다는 말도 한다.

3년만에 대회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크 레시먼(호주), 토미 플릿우드(영국)와 초반 동반라운드를 한다. 지난해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지난해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우승자 독 레드만(미국)과 함께 이틀간 플레이한다.

한편 대회는 5일 오전 8시15분 잭 니클로스(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시구를 한 뒤 8시30분에 첫 조가 티오프한다. 조별 티오프 간격은 11분이다.
김시우, 초반 이틀간 ‘약체’들과 동반라운드… ‘득일까, 독일까’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