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벙커·김신조 루트 등 새로운 관광지 부상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안보관광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 전문 코스모진 여행사는 지난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안보관광 문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0% 이상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코스모진 여행사는 "기존 비무장지대(DMZ)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뿐만 아니라 새로운 안보관광지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는 '여의도 지하벙커', '연희 104고지', '김신조 루트' 등 안보관광지를 소개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개방됐으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통령 경호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며 지하벙커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술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관계 훈풍에 DMZ·JSA 안보관광 주목…문의 190% 증가"
연희 104고지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과 서울수복을 잇는 중요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한미 연합군이 인천에 상륙한 후 북한군은 서울 사수의 최후 방어선으로 연희선 104고지를 요새화해 방어했는데 한미 해병대는 3주 동안의 혈전 끝에 104고지를 탈환했다.

현재는 작전 중 전사한 해병대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104고지 전적비가 있다.

김신조 루트는 1968년 북한 무장간첩이 침투했던 루트로, 41년 동안 군사통제구역에 묶여있었지만 2010년 북악스카이웨이 2 산책로로 개방됐다.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서울 속 DMZ라 불릴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 여행사 대표는 "구석구석 숨어있는 안보관광지를 활성화한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효과뿐만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