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강세' 드라마는 '글쎄'
'전지적 참견 시점'도 인기몰이
월화·수목극은 2~3%대 '고전'
‘나 혼자 산다’만이 아니다. 최근 MBC는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소재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제작하며 예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된 ‘전지적 참견 시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오후 11시 심야 방송인데도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위협할 정도다.
펄펄 나는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MBC 드라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일 황금시간대 드라마인데도 맥을 못 춘다. 장기 파업 여파로 5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친 뒤 야심차게 선보인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와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사진 아래)는 시청률 2~3%대에서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위대한 유혹자’는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문가영, 김민내 등 안방극장의 ‘루키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 3주째에도 3%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면서 같은 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인기와 대비된다. 다음달 2일부터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이 방송을 시작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 꼭 잡고’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 21일 방영된 첫 회 시청률은 1부 2.1%, 2부 3.4%였다. 수목극 최강자였던 SBS ‘리턴’의 후속작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가 첫 방송부터 1부 7.0%, 2부 7.9%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29일 방영된 ‘손 꼭 잡고’ 시청률도 1부 3.3%, 2부 4.1%에 그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초반 시청자 확보에 실패한 ‘위대한 유혹자’와 ‘손 꼭 잡고’가 시청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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